청주에 맛집을 줄줄 꿰고 있는 일명 문백도사라 불리는 작은매형 ^^
설 명절전 가족들이 한데 모였는데... 저녁을 무얼먹을까 고민을 하던 도중 오리먹고, 돼지 먹고, 오리발 ,닭발 이런 이야기를 하시길래? 전날 음주로 인해 숙취가 남아 있는것인가? 의아한 표정으로 한참을 쳐다 보았는데...
알고 보니 가려고 했던 가게 이름이 돼지먹고 오리발이었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기에 걸어서 갔는데요.
청주 비하동 맛집 이곳은 아는 사람만 간다는 그런집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선거관리 위원회였던가? 그 옆쪽에 있답니다.
주메뉴가 삼겹살이랑 목살 ,오리로스 ,주물럭 ,김치찌개 까지 ...돼지와 오리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음식..아하.... 그래서 그런 의미의 가게 이름이었군 ㅋㅋㅋ
오흐 5시 반쯤 온거 같아요.
조카가 학원에 가야 했거든요 ^^ 30분동안
아주 치열하게 스피드하게 먹는 모습...
학원가기 싫어서 발버둥 치는 모습...
왜인지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우지니랑 놀고 싶어서 ...안달이 나있는...
우지니가 가장 좋아하는 형...^^
술은 저리 많은데 나는 쳐다만 봐야 하는가 ... ㅠㅠ
돼지먹고 오리발의 메뉴표랍니다.
그밖에 백숙이랑 닭볶음탕도 팔고 있고, 순두부에 라면까지 있네요.
역시나 자리에 앉자마자 유튜브를 틀고, 무언가 준비를 하고 있는 요 꼬맹이...
주문을 하니 바로 불판을 가져다 주시더라고요.
주인장의 인상도 좋고, 무언가 푸근해 보이는 모습이었어요.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함이랄까요?
서빙은 사장님 혼자하셨는데요.
사모님과 두분이 가게를 운영하시는듯 보여지더라고요.
저희가 저녁 타임 첫손님이라 무언가 빠르게 빠르게 세팅이 되었던거 같네요.
마늘과 쌈장, 쌈무랑 배추김치, 동치미 , 번데기 까지... 어렸을때 청주구장에 아버지 손잡고, 야구장 갔을 때 처음 먹어본 번데기... 그때는 종이컵에 이쑤시개랑 해서 팔았었는데^^
역시나 붉은 빛깔이 영롱한 삼겹살이 등장... 서둘러 사진들을 찍고, 불판위에 올려 보았습니다. 양파도 여기는 보랏빛을 띄는게... 무언가 색들의 조합이 먹는 사람으로 하여군 군침이 안돌수가 없게 만드네요.
불판위에 가지런히 올라 맛있게 구워지길 기다리고 있는 생고기들 ...
버섯도 올리고, 양파도 올리고, 마늘도 올렸지만 ...저는 생마늘파...
요것도 맛있더라고요. 요거 겉절이인가? 맛은 비슷하던데... ^^
콩나물과 파저리... 이 조합도 나름 괜찮아요.
우지니의 반찬 계란찜... 아기 포크랑 숟가락도 준비해 주셨어요.
사실 동내 가게에서는 이런 것들이 있는곳이 많이 없거든요.
사소한 배려가 무언가 더욱 호감을 가게 만드네요.
계란찜이랑 동치미 국물만 있으면 우지니는 어디서든 밥 한공기 뚝딱~
삼겹살을 주문 하는데... 갑자기우지니가 ㅋㅋ 사장님 우지니는 공기밥 하나요라고 말해서 웃음을 자아냈다 ^^
본인의 주문을 마치고 , 멍 때리며 유튜브를 시청중인 우지니...
서서히 고기의 색깔이 변하고 있습니다.
학원가야해서 급한 조카 ... 가기싫어서 오늘 하루만 안가면 안되냐고...
그러다가 욕만 잔뜩 먹고, 울먹이며 고개를 숙인채 고기를 먹는 ㅋㅋ 조카...
서서히 고기가 읶어 가면서 옷을 붉은색에서 브라운 색으로 갈아 입고 있는 모습이랍니다. 콩나물도 올려보고 ,치익~ 소리가 나면서 입안에 침이 한가득 고이게 만드는 이 비주얼 ...어쩔꺼야... 점심시간이 다가와서 그런지 더욱 배가 고파옵니다.
고기는 언제 먹어보 언제보아도 정겹다...
소주를 못마셔서 내내 기분이 썩 좋지 못했다.
고기를 앞에 두고 소주를 못 마시는것은 고문과 같았다. 이런 ...
노릇노릇 잘 읶은 삼겹살을 아이들이 먹기 좋게 잘게 잘라 주었는데...
순식간에 젓가락이 왔다 갔다 ^^ 고기만 굽다 온 느낌...
그러면서 틈틈히 먹으며 사진도 촬영했죠!
이 쓸쓸한 블로거의 삶...
사진 찍다보면 음식이 없어 ^^
상추하나 탈탈 물기를 털어서 고기도 넣고, 마늘에 겉절이에 콩나물까지 한가득 넣고, 빵빵해진 쌈을 입에 넣으면 가득 채워진 이 맛의 풍미를 느끼고, 음미하면서 살짝 눈을 감으면.... 그리고 잠시후 눈을 뜨면 ...고기가 없어 ㅋㅋ 또 구워야해 ...ㅋㅋㅋ
양파에 삼겹살 기름이 더해지니 더욱 달달함과 맛깔 스러움은 모두들 아실거에요.
거기에 삼겹살을 하나 곁들이면 ..와우~ 배에서는 사진만 보고 요동을 칩니다. 서둘러 밥을 먹으러 가라고 말이죠^^
고추도 하나 쌈장에 푹~ 찔러서 아그작 아그작 씹어 먹어 보고 말이죠!
아~ 맵다~ 땡초였네..
된장찌개도 괜찮았고, 어찌 되었든 입맛이 다들 주관적이지만 나는 굉장히 맛있게 잘 먹었다 . 역시나 문백도시의 혀는 믿을만 했다.
그렇게 고기를 먹다보니 서서히 끝자락이 보이죠!
그렇다면 무엇을 먹어야 할까요?
당연히 볶음밥이죠!!
고기랑 각종 야채를 잘게 잘라서 불판위에서
볶은다음 밥을 넣고 , 비비면 볶음밥 완성!!
참고로 이곳은 셀프로 만들어 드셔야 된답니다.
고추장도 넣고, 볶음밥의 변화의 모습을 지금 여러분은 보고 계십니다.
조카가 ㅋㅋ 양옆에서 밥주걱으로 비비고, 볶고, 제법 그럴사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볶음밥을 만들고 있을 무렵 저는 라면 하나를 시켜서 매형과 반씩 나누어 먹었죠!
그런데... 이런... 하나의 에러가 발생했습니다.
라면이 신나면이 아니에요. 헉... 스낵면 같기도 하고, 쇠고기면인가...
이게 사실 조금 안타깝네요. 신라면이었다면 무언가 완벽했을텐데...
작은 아쉽을을 남긴 후식 ...
드디어 완성된 볶음밥 맛을 보는데...
오~ 맛있네요. 이게 또 ... 누가 만드냐도 중요한데...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라면도 먹고 이것도 먹고, 정말 배가 내배가 아니야...
엄청 빵빵해진 배를 어르만지며 무언가 포만감을 느낄무렵...
날은 어둑어둑 가게에는 손님이 가득 ...
주딩이가 대빨 나온 조카는 전에 학원으로 떠났고...
우리도 이제 가게에서 떠날차례...몸은 움직이기 귀찮고...
콜라를 한병 시켜보았다.
조카들까지 여러병... 컵에 따라서 한잔 마시니까...무언가 막힌 속이 뚫리는듯한 느낌인데...기분탓인가?
그렇게 쓸쓸히 남은 우리의 흔적들... 그리고 뒤이어 사장님이 주신 후식...
귤을 주셨는데... 조카가 무슨 CF를 찍듯 저런 포즈를 취하길래 찍어 주었는데..
버리기 아까워 그냥 함께 올려본다. ^^ 얼굴은 모자이크로 처리해서...
오늘도 어김없이 두서없이 마구 글을 써 내려갔지만 ...
맛도 있고, 주인장도 푸근하게 친근감이 밀려오고...
나중에는 소주한잔까지 하고 왔야겠다.
그리고 역시나 고기는 사랑이다 ^^
밖에 눈이 내리는데... 오늘은... 무얼먹나...
나는 또 고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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